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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집을 구하다 보면 한 번쯤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한다. 

'일단 한 달만 살아보자. 단기임대면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겠지.'

나 역시 그랬다. 서울 거주를 앞두고 월세, 청년안심주택, 매입임대주택, 매매를 동시에 고민하던 시기,

서울 단기임대로 먼저 한 달 살기는 꽤 합리적인 것처럼 보였다.

 

후기가 나쁘지 않았고, 사진은 더 괜찮았고, 

무엇보다 ' 한 달 정도면 되니까'라는 말이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다.

하지만 계약 직전까지 가서 현실을 하나씩 따져 보고 나니 결국 단기임대를 취소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단순한 감정의 변화가 아니라 , 꽤 현실적인 문제들이었다.

 

AI로 생성된 이미지

1. 생각보다 너무 비싼 '단기임대 한 달 비용'

단기임대를 예약하며 가장 크게 한 착각은

월세보다 조금 비싼 정도겠지.라는 기대와 생각이다.

 

하지만 실제 계산해 보면

월 임대료, 관리비, 공과금, 청소비, 플랫폼 수수료 등 이 모두를 합친 한 달 총액은

같은 지역 월세보다 훨씬 비싼 경우가 많다.

하루 단가로 환산해 보니 '이 돈이면 월세가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한 달만이라는 말이 지출에 대한 감각을 흐리게 하여 판단이 잘 못 될 수 있었다. 

 

2. 짐을 풀 수도 안 풀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 발생

단기임대는 말 그대로 단기이기에 집이지만 집이 아닌 공간이다. 

완전한 생활공간이 아니다.

짐을 풀자니 한 달이라는 생각에 곧 나갈 것 같고, 짐을 안 풀자니 불편함을 가지고

한 달간 지내야 한다. 필요한 물품을 사고 짐을 늘리기도 애매하다. 

이런 것들이 생각보다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특히, 자신만의 루틴, 수면, 식사 등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이 임시성은 은근 멘털을 소모시킨다. 

 

3. 계약 조건이 '단기'라는 것 답지 않다.

단기임대라는 이름과 달리 계약 조건은 꽤나 까다롭고 경직된 경우가 많다.

중도 퇴실 시 환불이 불가하다던지, 날짜변경 불가, 최소 거주기간 설정, 

즉 살아보고 아니다 싶으면 나오면 되지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조건들이다. 

한 달을 채우지 못해도 비용은 그대로 나가고 선택의 유용성은 없었다.

 

4. 다른 선택을 미루게 된다.

이게 단기임대를 취소한 결정적인 이유이다.

단기임대는 지금의 불안을 잠시 덮어주는 것이지 다음 선택을 앞당겨 주지 않는다.

월세도 아니고, 매매도 아니고, 내 집은 더욱 아니고, 계획은 계속 미뤄진다.

시간과 돈이 계속 빠져나가는 상태가 된다. 

이 선택으로 나를 결정에 가게 하는 게 아니라, 유예 상태에 두는 선택이 된다고 느껴졌다.

 

5. 서울에 산다는 감각이 오히려 흐려질 것 같다.

의외의 부분인데, 단기임대는 서울에 살아보는 경험 같지만 사실 실제로는 

생활을 체감하기 어렵다. 

동네에 적응하기도 전에 나가야 하고 생활권에 익숙해 지려 할 때쯤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결국, 잠시 머무는 느낌은 날 수 있지만 그곳에 산다는 감각은 생기지 않는 것이다. 

 

정리하며

서울 단기임대 한 달 살기는 분명 좋은 선택 중 하나일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비용 대비 효율이 낮았고, 생활 리듬을 만들기에도 어려울 것 같고,

다음 선택을 오히려 늦추는 선택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단기임대 한 달 살기 대신 

현실적으로 조금 더 나은 거주 전략을 다시 고민해 보기로 했다. 

단기임대를 고민 중이라면 자신의 상황이 어떤지,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당장의 불안을 덮는 선택인지, 다음으로 나아가게 만들어주는 선택인지 생각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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